조선대 초소형 위성 ‘스텝큐브’ 우주공간 안착할까

입력 2022-06-21 09:43

21일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조선대가 개발한 ‘큐브 위성’이 실려 눈길이 쏠린다. 드넓은 우주 공간으로 사출될 극초소형 위성 발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방대학은 조선대가 유일하다.

조선대는 이날 “오현웅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팀이 2020년 3월부터 본격 개발해온 ‘스텝큐브(STEP Cube Lab-II)가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누리호에 실려 우주 공간으로 떠난다”고 밝혔다.

스텝큐브는 6 Unit (10cm × 20cm × 30cm) 크기의 나노급 초소형 위성이다.

분화 징후가 제기된 백두산 천지 등 한반도 주변의 열변화 대상에 대해 전자광학, 중적외선, 장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해 1년 동안 난이도가 높은 다중밴드 영상 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고도 700㎞ 태양동기궤도에 올라 초소형위성용 태양전지판 관련 핵심기술 검증에도 나선다.

오 교수와 6명의 대학원생이 참여한 연구팀은 2019년 9월 항공우주연구원 주관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기술검증형’ 목적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

이후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와 함께 누리호에 탑재될 위성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2020년 3월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한 연구팀은 2년여간의 개발을 거쳐 지난 5월 23일 가로 10㎝, 세로 20㎝, 높이 30㎝, 무게 9.8㎏의 스텝큐브 위성체를 완성했다.

하지만 그동안 연구·개발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코로나19여파로 해외에서 구매한 반도체 국내 반입이 늦어진데다 연구·개발자들도 잇따라 확진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약속한 5월 24일 하루 전에 무사히 스텝큐브를 납품할 수 있었다.

누리호에는 조선대 스텝큐브를 포함 총 4개의 위성체와 성능검증 위성 1개 등 5개의 위성이 실린다. 서울대 ‘스누글라이트-2’는 정밀 GPS 수신기 3대를 활용해 지구대기를 관측한다.

우유 팩보다 조금 큰 모양의 연세대 ‘미먼’은 한반도와 서해 상공 미세먼지를 모니터링한다. 카이스트 ‘랑데브’는 초분광 카메라로 지구촌 지상 영상촬영과 전송 등을 통한 지구관측 임무를 맡는다.

민영돈 조선대 총장은 “스텝큐브가 무사히 우주 공간에 안착해 그동안 오 교수팀이 밤낮 가리지 않고 기울여온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 교수는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체 개발한 위성체를 누리호에 실은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이끌고 우주기술 발전에 앞장설 연구·실무 지역인재 육성이 광주·전남지역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