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2일 예정된 당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리위에 참석하냐는 질문에 “참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장소가 어딘지 모르고 시간만 알고 있다. 만약 장소를 안 알려주면 참석을 못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별다른 걱정 안 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필요 없는 게 이준석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리위 활동에 대해 “저를 4월에 회부 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특이했지만, 회부한 뒤 두 달 가까이 시간을 끌고 지금 와서 이렇게까지 하고 있다. 두 달 동안 내상을 입게 만든 다음에 어떤 판단을 하겠다는 것 자체도 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윤리위 진행 과정에 대해 항상 많은 걸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 당헌·당규를 보면 윤리위 활동은 밖에 알려가며 하지 말라고 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당내 비판과 관련해선 “선거에서 이기고 나니까 그 절박함마저 사라진 모양”이라고 토로했다.
또 배현진 최고위원이 자신을 향해 ‘수시로 방송에 출연하며 지도부 회의 내용을 영웅담으로 전파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저는 영웅담 한 적 없다”며 “있다면 사례 하나라도 들었으면 좋겠다. 술 마신 적 없는데 음주운전 한다고 공격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이 이 대표를 흔드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이제 북한마저도 인증할 정도로 공격의 공세를 높이는 것 같다”며 “제가 선제로 누굴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금 상황을 보면 다들 왜 이렇게 파상공세를 하려는지”라고 비꼬았다.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에 대해선 “충분히 최고위원을 지낼 만한 국민의당 출신 두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며 “(국민의당 출신) 의원이 3명인데 3명 중 2명을 해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윤리위) 일정 외에는 통보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윤리위는 오는 22일 오후 7시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 관련 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회의에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을 출석시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