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일류 경제도시로 만들겠다”

입력 2022-06-21 08:00 수정 2022-06-21 08:37

이장우(사진) 대전시장 당선인은 “산업용지를 약 1652만㎡(500만평) 이상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대전을 일류 경제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전을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로 전환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대전의 발전 기반은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탓에 청년들이 대전을 떠나고, 떠나간 인재를 찾아 기업들마저 지역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려면 우선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며 “기업들에게 제공할 산업용지를 500만평 이상은 확보해야 대전의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후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바이오헬스케어, 나노반도체 관련 기업 등 좋은 기업을 대거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대전도시철도 3~5호선 건설 사업은 동시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도시철도 건설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에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의 경우 사업비가 당초 예측보다 2배나 늘어난 만큼 추진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 당선인은 “도시철도 사업은 한번 시작하면 최소 10년이 소요된다. 사업 진행 과정이 길기 때문에 도시철도 3~5호선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논란이 됐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현재 인수위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7기에서 추진하던 일부 현안 사업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대표적으로 항공우주청을 신설하는 대신 방위사업청을 유치, 대전을 국방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였던 만큼 방위사업청 대전 유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대전의 방위산업 기반 기업, 첨단 산업에 대한 기술 보유 현황 등을 강조하고 대전을 첨단 국방산업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짓는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돔구장으로 만들겠단 공약은 기존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사업이 꽤 진척된 탓에 돔구장으로 계획을 변경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개인적으로 대전에 문화·예술·공연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춘 돔구장 형식의 야구장이 필요하다는 소신”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사업이 너무 많이 이뤄져 있고 야구팬들과 한밭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우려도 있다. 개방형 설계에 복합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체감도가 높았던 일부 정책은 계승해 보다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일례로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은 운영상 문제점을 보완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당선인은 “온통대전의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대행 수수료 인하 등의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다만 올해 온통대전 캐시백 예산을 상반기까지만 책정한 탓에 9월 추경 전까지는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시장의 정책뿐 아니라 역대 전임 시장들의 훌륭한 정책은 시정의 연속성을 위해 더 가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시장으로 일하라는 시민 여러분들의 깊은 뜻을 잘 헤아려 대전 부흥의 기초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