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7개월간 진행한 ‘대한민국 피로회복’ 캠페인이 마무리됐다. 이 기간 8000여명이 헌혈했고 소아암 환아를 위한 수술비도 1억원 넘게 모였다.
대한민국피로회복운동본부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지난해 12월 시작된 ‘대한민국 피로회복 포키즈-성탄에서 부활까지’를 마무리하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수술비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엔 박노훈(신촌성결) 유관재(성광침례) 주승중(주안장로) 지형은(성락성결) 최성은(지구촌) 목사와 기독교한국침례회 김일엽 총무, 한마음혈액원 황유성 원장, 백혈병재단 서선원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피로회복 캠페인은 2020년 15개 교회 목회자들의 모임인 사귐과섬김이 시작했다. 최성은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 해결을 돕는데 한국교회가 나서자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해 두 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헌혈과 함께 소아암 환아 돕기로 사역을 확장했다. 22개 단체, 전국 117개 교회가 참여해 1만225명이 헌혈을 시도했고 8475명이 헌혈했다. 소아암 환아를 위한 치료비, 수술비도 1억1000만원이나 마련됐다. 이 중 1500만원은 헌혈해 받은 기부권으로 모았다. 1억원은 이날 백혈병재단에 전달했고 1000만 원은 소아암 환아 5가정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7개월 여정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지형은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진실함이 담긴 작은 실천에 참여하는데 모두가 기뻐하는 걸 보게 됐다”고 말했다.
박노훈 목사도 “중세시대 콜레라가 번창할 때 모두가 손 놓고 낙심했지만 교회만은 돌봄에 나섰다”면서 “코로나 때도 교회가 일어나 생명을 나누고 예수님처럼 성도들이 피를 나눴다”고 했다.
캠페인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사귐과섬김 공동대표인 주승중 목사는 “의미에 공감해 캠페인에 동참했다. 진정성을 갖고 이 같은 사역을 지속적으로 섬긴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했다. 유관재 목사 역시 “피로회복이 무브먼트가 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지속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캠페인의 다양한 사역 방향도 고민 중이다.
최성은 목사는 “헌혈 캠페인으로 시작해 소아암 환아 돕기로 사역을 확장했는데 누구나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초점을 잡고 있다. 세 번째 캠페인도 그렇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구촌교회는 지난달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소아암 환아 280명에게 선물과 기도편지를 전하는 ‘5월은 사랑을 싣고’도를 진행했다. 선물과 편지를 받은 아이들은 마음을 담아 응답했다.
선물을 받은 함모양은 “기도로 후원해주시고, 신앙 서적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때에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교회에 전했다.
성남=글·사진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