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이 6년여 만에 50%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 틈에 삼성전자는 6만원선 탈환은커녕 5만8000선도 위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84%(1100원) 하락한 5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5만9800원에서 시작한 주가가 59900원까지 도달해 6만원을 뚫지 못하고 하락하더니 장중 한때 5만8100원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코스피지수는 2.04%(49.9포인트) 하락한 2391.03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있다. 이날에만 25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1308억원, 개인이 125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을 기준으로 49.97%를 가리켰다. 2016년 4월 28일 이후 6년2개월여 만에 50% 밑으로 내려갔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8조2683억원어치를 팔았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모두 삼성전자의 악재로 꼽힌다. 미국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8일 2578.54에서 마감됐다. 지난 1월 도달한 4068.15와 비교한 낙폭은 36.6%나 된다.
이 틈에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20년 11월 4일(5만8500원)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6만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이날 ‘5만전자’ 타이틀을 털어내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