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 낮은 2390.75까지 하락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에도 2396.47로 장중에 2400선이 무너졌었는데, 이날 또 코스피가 2300선까지 추락한 것이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5일 2370.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총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2.5% 내린 5만8300원에 거래되며 연저점 기록을 경신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SDI와 현대차를 제외한 8종목이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3.1%), 삼성전자 우선주(-3.1%) 등 반도체주의 약세가 뚜렷하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네이버(NAVER)는 전 거래일 대비 2.74% 내린 23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네이버는 23만500원까지 떨어지며 전 거래일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네이버는 종가기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같은 시각 카카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29% 하락한 6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도 전 거래일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카카오는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국내 양대 빅테크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정책을 시사하면서 공격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됐다. 현 시각 외국인의 매도 금액은 코스피가 4340억원, 코스닥이 1724억원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3.1% 하락한 773.62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2020년 10월 27일 766.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 개시 이후 1293.6까지 치솟으며 지난 15일 기록했던 최고점(1293.2원)을 넘어섰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