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입문에 사다리 걸치며 시위…경찰, 강제 이동 조치

입력 2022-06-20 10:50 수정 2022-06-20 14:40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제대로 된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의 반영을 요구하며 20일 지하철 탑승 시위에 다시 나섰다. 지난 13일 시위 이후 1주일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장연은 기획재정부가 내년도에 반영할 정부예산 요구 한도액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하기를 촉구하면서,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추진한다면 ‘출근길 지하철탑니다’를 멈춘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다시 지하철역으로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강화하고 방치했던 주범은 기획재정부다. 더 이상 책임을 방기하지 말라”며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후 8시5분쯤 삼각지역에서 출입문에 사다리를 걸치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으며, 경찰은 경력을 강제 투입할 것임을 경고하고 20여분 뒤 이동 조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장애인 활동가는 찰과상을 입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시민 불편과 업무방해죄로 처벌될 수 있는 불법행위”라며 “열차가 정상 운행되도록 이동하지 않을 시 경찰력을 강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9일 성명에서 “윤석열정부의 첫 추가경정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는데, 총액이 62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권리 예산은 특별교통수단 연구비 2억원 증액에 그쳤다”며 “장애인 이동권·교육권·탈시설 예산 등은 추경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