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의 경계에 둘레 4㎞, 높이 873m의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있다. 설악산 울산바위다. 옛날 조물주가 금강산의 경관을 빼어나게 빚으려고 전국의 잘 생긴 바위를 모두 모이도록 했는데 경상도 울산에서 길을 떠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금강산에 가보지도 못하고 현재의 위치에 그대로 주저앉았다는 전설을 품은 바위다.
장대한 울산바위는 어두운 밤에도 빛난다. 맑은 날 캄캄한 밤에 찾으면 울산바위 위로 보석처럼 별이 반짝인다. 별들이 강물이 돼 거대한 바위 위로 쏟아져 내린다.
울산바위 은하수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 옛길이다. 6월에는 새벽 2~3시쯤 거대한 바위에 수직으로 내리꽂는 듯한 별들의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