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지난 정부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민생과 경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공세를 펴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경찰관과 검사, 판사들에게 삽과 곡괭이를 주고 땅이라도 파게 해야 민생을 챙기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민생과 경제를 대신 챙기라고 하지만 정부에는 각자의 직역이 있고, 수사기관이 미뤄진 수사를 안 한다고 해서 민생과 경제를 살피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생부처는 민생부처대로, 그리고 사법부와 수사조직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경찰관과 검사, 판사들에게 각자 주어진 역할을 그만두고 삽과 곡괭이라도 쥐여 보내서 땅이라도 파게 해야 민생을 챙기는 거라고 주장하시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석열정부에서 문재인정부처럼 부처마다 ‘적폐청산TF’를 두고 실적 채우기식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건다면 저부터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현재 진행되는 수사와 문재인정부 때 ‘적폐청산’ 수사는 결을 달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나오는 전 정부에 대한 지적들은 몇 년째 시간을 끌고 있는 울산 선거개입, 산업부 직권남용, 우리 국민에 대한 월북 공작 등의 문제”라며 “새로 어디 ‘캐비닛’ 털어서 나온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정부는 초기부터 우리의 핵심산업 중 하나인 원전산업을 없애는 데 주력했고, 윤석열정부는 반도체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애초에 비교 불가”라고 했다.
이 대표의 글은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생보다는 친북 이미지,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신(新)색깔론”이라고 발언한 데 따른 반박으로 나온 것이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월북 공작’으로 규정하자 “사법·권력 기관을 앞세운 야당 압박이 지금의 경제위기 국면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일 수 있겠느냐”며 반발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