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스타’도 부활… 지지자들 “폭풍 업뎃 너무 좋다”

입력 2022-06-20 05:35 수정 2022-06-20 09:56
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퇴임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만 일상 소식을 전해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인스타그램에 하루 만에 4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올해의 첫 수확은 상추”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퇴임 전날인 지난달 9일 퇴임 연설문을 올린 이후 첫 게시물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상추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웃는 모습이었다. 그가 직접 상추를 따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그 뒤를 이은 게시물은 “토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마성의 귀여움”이라는 글과 함께 문 전 대통령과 반려견 토리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방문했을 때 문 전 대통령의 옆에 고양이 ‘찡찡이’가 앉아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 게시물에는 “모든 접견엔 내가 배석한다. 이래 봬도 19살, 세월을 아는 고양이”라고 적혔다. 온라인에서 통용되는 ‘고양이 나이 계산기’로 환산하면 사람 나이로는 92세에 해당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문 전 대통령의 인스타그램 활동이 재개되자 그의 지지자들은 “오늘 폭풍 업뎃(업데이트) 너무 좋다” “사진 많이 올려줘서 감사하다” “인스타로 자주 소식 전해 달라”며 호응했다.

“잊힌 삶을 살고 싶다”고 했던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활발한 SNS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퇴임 후 최근까지 트위터에 15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페이스북에는 같은 기간 13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가장 최근 게시물은 김희교 광운대 교수가 쓴 ‘짱깨주의의 탄생’을 소개한 지난 9일 글이다. 문 전 대통령은 “도발적 제목에 매우 논쟁적이다. 책 추천이 내용에 대한 동의나 지지가 아니다”면서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 언론이 전하는 게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고 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집에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하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