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오너’ 문현준이 팀의 강점으로 중반부 집중력을 꼽았다.
T1은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2승0패(+3)를 기록해 단독 3위가 됐다. KT는 0승2패(-3)로 개막 첫 주를 마무리했다.
T1은 KT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커즈’ 문우찬, ‘아리아’ 이가을의 번뜩이는 플레이에 여러 번 당해 치명상을 입었다. 마지막 3세트, 40분 넘게 장기전을 펼친 끝에 간신히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문현준 역시 이날 팀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팀이 전반적으로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KT보다 운영 능력이 조금 앞서서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복기했다.
마지막 세트, T1은 초반 리드를 잡았음에도 사이드에서 연속 데스를 기록해 상대 추격을 허용했다. 문현준은 대세 챔피언들이 전 시즌과 달라진 데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기존에 해왔던 방식으로 게임을 풀었다”며 “그러다 보니 사이드로 도는 카이사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는 챔피언에 대해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T1은 막판 한타에서 저돌적으로 나선 ‘에이밍’ 김하람(카이사)을 빠르게 포커싱해내 간발의 차로 승리를 거뒀다. 문현준은 김하람이 T1의 딜러진 쪽으로 진입한, 리스키한 판단이 옳았다고 봤다. 그는 “카이사가 나한테 어그로만 끌려도 (내가) 1인분을 한 상황이었다”면서 “카이사가 잘 (판단)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게임에선 단둘이서 내셔 남작을 사냥하는 T1의 기발한 플레이도 나왔다. 문현준은 “극후반이 아닌 중반부쯤에 T1의 집중력이 다른 팀들보다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1은 상대적으로 많은 것들을 시도하는 편이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현준은 “위태위태하게 이기긴 했지만, 그래도 승리를 챙겨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이 좋은 날도, 좋지 않은 날도 있었다. 늘 좋은 플레이만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할 테니, 팬들께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