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정점식 의원이 당 최고위원이 되는 것은 편법이다.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권 의원이 안철수 의원에 반기를 들며 이준석 대표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앞서 안 의원은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국민의당 출신 몫으로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추천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정 의원의 최고위원 지명에 반대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정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의아하다. 국민의당 출신이거나 국민의당과 뜻을 같이하는 인사를 추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통해 최고위원으로 선출할 수 있다”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당 추천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권 의원은 이 대표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양당 간의 합당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 인사 중 현역 의원인 ‘모 의원’이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당내 반대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모 의원’은 권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의원은 “저는 한번도 지도부에 들어가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 오히려 안 들어가겠다고 처음부터 공언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4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 반발하며 국민의당 측에 제명을 요청했지만 당 의원총회에서 부결됐다.
합당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도 권 의원의 제명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을 유지하며 다음 주부터 활동을 본격 재개할 방침이다.
권 의원은 “당에 제명을 요청했지만 처리가 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달리 방법이 없다”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여당 내 야당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이 윤석열정부의 친검찰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권 의원은 일단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부터 막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법무부는 장관과 차관이 다 검찰 출신이다. 그러나 행안부는 경찰 출신이 거의 없는 조직”이라며 “행안부에 뜬금없이 경찰국을 만드는 것은 통제만이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