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대구·경북을 먹여 살릴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경북도와 대학, 기업·기관이 함께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반도체 전문인력을 연간 400명 이상 배출하는 ‘반도체 전문대학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경북대의 계획은 만성적인 반도체 관련 인력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학·석사 연계 과정을 통해 반도체 실무 인재 50명, 석·박사 연계 과정을 통해 반도체 고급 인재 50명 등 100여명의 관련 인재를 매년 배출할 계획이다. 또 소재, 공정, 설계,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 관련 연계 분야를 통합하는 ‘학제간 융합 대학원 과정’을 통해 연간 300여명의 인재를 배출할 방침이다.
경북대는 1970년대부터 국책 특성화 분야로 IT분야를 키워온 만큼 반도체 인제 육성에 적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경북대는 시와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며 산업체 맞춤형·취업보장형 계약학과 설립도 구상 중이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배출되는 반도체 인재는 핵심기술 연구개발 전문능력을 지닌 인력이 될 것이고 이 인재들이 반도체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세계 대전으로 묘사되는 국가 간 반도체 경쟁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도 역시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대구경북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 생태계 조성사업’을 추진해 지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시·도, 대구경북연구원, 구미전자정보기술원, 포항나노융합기술원,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 경북대 반도체융합기술원이 참여해 차세대 반도체인 WBG 반도체 생태계를 지역에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수도권, 대기업, 메모리반도체, 실리콘(Si) 중심의 정부주도 K-반도체 전략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와 도가 추진하는 반도체 관련 사업의 핵심 인력을 대학에서 육성하는 구조가 자리를 잡으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