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후백제 견훤왕 표준 영정 만든다 … 역사 복원 앞장

입력 2022-06-19 10:11
전주 후백제 유적 발굴 조사 현장. 연합뉴스.

후백제의 왕도(王都)였던 전북 전주시가 견훤왕의 표준 영정 제작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후삼국시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후백제 견훤대왕의 표준 영정을 2025년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까지 각계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자문위에는 후백제학회와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 소속 시·군 등을 폭넓게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후 자문위를 중심으로 면밀한 고증 과정을 거쳐 견훤대왕의 표준 영정을 제작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에 대한 심의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최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학술 세미나를 열고 견훤왕의 표준영정 제작의 당위성과 절차, 고증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교수는 이 세미나에서 “문헌 기록과 설화, 후대의 평가 등 여러 자료를 토대로 후백제 전성기였던 견훤대왕의 60세 때 모습을 표준 영정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주는 900∼936년 후백제의 왕도(王都)였다. 후삼국 시대 격동의 중심지이자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역사적 장소로 꼽힌다.

전주에서는 견훤대왕의 숭모(선양)사업이 전개되어 왔다. 경북 문경과 상주(견훤 출생지)에서는 견훤사당과 숭위전을 건립해 견훤대왕의 제례와 향사를 매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엔 7개 지자체(전주·문경·논산·상주·완주·진안·장수)가 전주에서 모여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를 발족, 후백제 역사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는 단순히 전주만의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찬란하고 위대한 역사문화 중 하나”라며 “견훤대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연구를 바탕으로 전주 선양사업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견훤대왕과 후백제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