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인이 후배로 입사한 청각장애인 직원에게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어머니가 술·담배를 했냐”는 등의 발언을 견디지 못한 해당 직원은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얼마 전 장애 친구가 들어왔는데 저 때문에 관둔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얼마 전 나이 차이도 크게 나지 않고 장애인 전형으로 한 친구가 입사했다”며 “청각장애인이라길래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챙겨주다가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이날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형제가 있느냐”고 물었다. 형이 한 명 있다고 대답하자 작성자는 “형도 귀가 불편하느냐” “어머님이 뭔가를 잘못 드신 건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어 작성자는 후배에게 “어머니가 술이나 담배를 하시냐”고 질문했다.
작성자는 “식사가 끝나고 다음날인 오늘 갑작스럽게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통보가 와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게 저 때문이라고 한다”며 “폭언이나 막말까지는 아닌데 사회생활이 참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작성자가 이후 추가한 메신저 내용을 보면 후배 직원은 작성자에게 막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직원은 “어제 (말씀하신) 얘기를 듣고 정말 기분이 상했다”며 “저희 부모님은 저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주셨고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함부로 말씀하셔서는 안 될 분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실 거면 받아들이겠다”면서 “다만 같이 일은 못 하겠어서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작성자는 “내가 했던 말이 그렇게 심하게 들릴 줄은 몰랐고 상처를 받을 줄도 몰랐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해본 소리였으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