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내부총질’ 비난에 두문불출 박지현… 복귀 성공할까

입력 2022-06-18 16:22 수정 2022-06-18 17:10
지난달 31일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잠행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극성 팬덤 ‘개딸’을 중심으로 제기돼온 책임론에 두문불출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도 박 전 위원장의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8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전 위원장 이제 쉼을 끝내고 도약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글에서 “민주당에서 시행착오 속에서도 당내 목소리의 다양성을 지키고, 성 비위 등의 폭력에 맞서 싸운 모습은 박지현이 좋은 정치인으로 커나갈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불꽃추적단의 불이 연대해 N번방과 싸웠듯이 민주당의 많은 동료들과 연대하라, 성장하라.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청년 박지현의 SNS가 숨죽이고 있다. 입을 닫은 것인지, 침묵으로 항변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20, 30대는 청년이지만 그들 모두가 청년 정신을 지녔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성과 창의성, 도전성, 공감력 등 긍정적 태도를 지닌 청년이야말로 청년 정신을 지녔다고 할 것”이라며 “이 모든 가치에 박지현은 있다. 고칠 건 고치면 된다. 바꿀 건 바꾸면 된다. 더 바라는 건 좋은 사람들과 연대하려는 마음을 놓지 마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쉼을 끝내고, 오프라인 현장에 아직 몸 놓기가 저어스럽다(저어하다)면 온라인 소통을 시작하길 바란다”며 “박지현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청년’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 직을 내려놨다. 앞서 ‘이대녀’를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당 극성 팬덤 ‘개딸’들은 지방선거 이전부터 박 전 위원장이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워왔다. 이 같은 비판은 박 전 위원장이 민주당의 과오에 대해 ‘사과 회견’을 할 때마다 거세졌고,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강경대응하며 갈등이 증폭됐다.

개딸 외에도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등도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에 가세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일 “(박 위원장은) 자기당 지지자를 ‘진정한 개딸 맞느냐’며 혐오하고, 다니는 곳마다 자당 정치인의 함량 미달을 탓했다. 민주당은 저 철부지에게 경고라도 제대로 했나?”고 지적했다. 황씨도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당에 애착이 없는 이들이 선거를 이끌었는데 이길 리가 없다”고 했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두 번째 심판을 겸허히 수용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2주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을 시작으로 당 내부에서 ‘박지현 복귀론’이 나오기 시작하는 만큼 박 전 위원장도 조만간 입장 정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