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김용민 “새로운 지지층 ‘개딸’, 폄하 안 돼”

입력 2022-06-18 11:28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당내에서 팬덤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개딸(개혁의 딸)로 대표되는 새로운 민주당 지지층을 폄하하거나 왜곡하고, 편 가르기를 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 강경파 ‘처럼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옳고 그름을 떠나 지지자와 강성지지자, 팬덤과 지지자 그리고 당원은 누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라며 “당원 중 개혁을 바라는 사람은 팬덤층이고 강성지지자이고, 그러면 대의원이 평범한 당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라면 그저 의견이 다르다고 강성이라 낙인찍고 회피하는 쉬운 길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새로운 지지층, 정치적 각성을 이룬 시민들을 소중히 하고 함께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지지자들에게 버림받은 정당은 설 땅이 전혀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당내 당권 주자들에게 팬덤 정치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했다. 이에 ‘친(親)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팬덤 정치 극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재선 모임 대변인을 맡은 강병원 의원은 ‘팬덤 정치’가 이 의원 지지층인 개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상 이 의원에게 팬덤 정치 중단을 선언하라고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당 대표 후보군 중 가장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