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과거엔 군홧발, 지금은 검찰… 살아있는게 신기”

입력 2022-06-18 11:27 수정 2022-06-18 11:31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2020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은수미 성남시장이 “성남시장실에 대한 또 한 번의 경찰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검찰의 능력은 죽은 사람도 살려내 증언대에 세울 기세다. 제가 아직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은 시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20번째 압수수색을 겪으며’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은 시장은 “4년간 20번의 압수수색이 있었고 시장실 컴퓨터만 벌써 네 번째 털렸다”며 “과거에는 군홧발이 정치적 공간을 없앴다면, 지금은 정치보복에 따른 압수수색과 고소·고발이 정치의 시계를 멈추게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검·경이 경쟁적으로 성과에 매달리고 정치 보복을 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도 그럴 능력도 없다”며 “일기장부터 은행 계좌, 카드기록까지 반복적으로 털리면서 검·경이 얼마나 집요한지 온몸으로 이미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그러면서 “세 사람 입을 맞추면 호랑이도 만들어내는데 수십명의 증인을 불러 수천 쪽의 진술조서를 만들어내는 검찰의 능력은 죽은 사람도 살려내 증언대에 세울 기세다. 제가 아직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언급했다.

은 시장은 검·경의 집요한 수사 뒤에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은 시장은 “정부와 여당은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여당이 정치를 짓밟는 검·경에 맞춰 함께 칼춤을 추면 그 피해는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은 시장은 이어 “20번째 압수수색에, 끊임없는 고소 고발에, 새로운 고발위협까지 겹쳐, 행정은 위축되고 정치는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제 정치적 무능력을 절감하고 있다”며 “죽이는 전쟁에 집중할지, 살리는 정치를 만들어낼지는 우리가 특히 정부 여당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