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尹, 9수 때 기억해야”… 이재오 “검사물 아직”

입력 2022-06-18 09:18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로 출근하며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사법시험 ‘9수’ 시절을 거론하며 “신림동 고시원에서 어렵게 공부할 때를 잊지 안 된다”고 했고, 이 상임고문은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검사물이 덜 빠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일부 드러냈다.

이 의원은 17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 대통령이)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하는 건 내용이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지만 잘하는 것이고 청와대 개방도 어쨌든 평가하고 싶다”며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지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머지는 다 못하고 있는데 특히 검찰 중심 인사가 그렇다”며 “반대쪽 얘기를 듣고 그쪽을 보완해야 되는데 이분은 편향에 편향을 거듭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내가 다 알고 있다, 해 봐서 안다’는 식의 발언이나 태도는 탁탁탁 단정 짓는 것으로 겸손해야 되는데 좀 우쭐거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통령이 그러면 주위 참모들이 이야기를 못 한다. (참모들이 이야기를) 못하게 되면 독선에, 아집에 빠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신림동 고시원에서 어렵게 공부할 때를 잊지 않으면 고집에 빠질 수가 없는데”라며 “왜냐하면 제가 신림동 만년 고시생 멤버였기 때문에 잘 안다”고 덧붙였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 의원 지적에 대해 “지금 말하는 거 다 동의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를 평가하기에는 빠르다. 아직 5년 기간 중에 한 달이니까”라며 지금 평가를 내리는 건 섣부르다고 했다.

그는 “한 달 동안 평가하는 건 가능한데. 평가라기보다는 우선 (윤 대통령이) 잘하는 것은 대통령이 권위를 내려놓는 것. 제왕적 대통령의 문화를 내려놓고 국민과 가까이 가려고 하는 그런 것”이라며 “청와대 옮긴 것, 광주 5·18 추념식에 내려 간 것, 봉하마을에 내려간 것, 주말마다 물건 사러 다니고 이런 것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빵 사고 신발 사고 행위 자체야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대통령의 문화를 바꾸려고 하는 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상임고문은 “굳이 잘못한 걸 따지자면”이라며 “검사물이 덜 빠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검찰총장도 하고 검사를 오래 해서. 검사 말고 다른 거 해 본 일이 없다”며 “검사문화가 아직도 몸에 배어 있다”고 했다.

이같이 생각한 이유로는 윤 대통령의 출근길 답변을 언급했다. 이 상임고문은 “기자들하고 말하는 거 보면 ‘왜 검찰 인사만 하냐’고 질문하니까 (윤 대통령이) ‘지난 정부는 안 했냐, 문 정부는 안 했냐. 민변이 도배를 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난 정부는 안 했냐’는 이 이야기는 잘못하면 검사들이 받아들일 때는 ‘이거 마음 놓고 잡아가라는 이야기구나’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민변을 도배했지 않냐’는 말도 사실 여부를 떠나서 앞으로 검찰과 자기 주변의 인사를 쓰겠다는 얘기로 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대통령을 처음 해 봐서 잘 모르니 알려달라”고 한 데 대해서도 “아주 부적절하다. 대통령을 처음 해도 대통령 부인이 어떻게 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