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지인 아들, 사적채용”… 대통령실 “文땐 공개채용?”

입력 2022-06-18 07:42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ㆍ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과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던 사업가 지인의 아들이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사적 채용”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통령실은 “악의적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 지인 아들인 황모씨는 현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청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이날 관련 보도를 하면서 황씨 부친에 대해 “강원도 동해에서 전기공사 업체를 운영하는 황 아무개 사장으로 윤 대통령과 매우 오래된 친구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사적 채용”이라며 즉각 공세를 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실도 지인으로 채우려는 건가”라며 “사적 채용 논란은 사적인 경로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심만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정리해야 하며 계속 버틴다면 대통령실에 정말 비선이 활개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직원 간의 인연을 들어 ‘사적 채용’이라는 민주당의 비판은 악의적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모든 대통령 비서실은 참모 상당수를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일해 본 사람들로 충원한다. ‘사적 채용’이란 용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공개 채용이라도 했단 말이냐”고 역공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이라는 공적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을 두고 ‘비선’ 운운하는 것은 더욱 악의적”이라며 “더 이상의 억지 주장이나 왜곡 보도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씨가 언론에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씨는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비공식적으로 대외일정 수행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향신문은 지난 2월 황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수행·운전 담당 인턴 직원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대선 후보이던 윤 대통령은 황씨 관련 질문에 “운전 보조하고 실무자가 어디서 뭘 했는지 그게 뭐 후보가 신경 쓸 일이 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