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 ‘클로저’ 이주현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리브 샌박은 1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첫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1승0패(+2)를 기록해 DRX, 젠지, 담원 기아와 함께 공동 1위 대열에 합류했다.
시즌 첫 ‘업셋’이 나왔다. 리브 샌박은 스프링 시즌에 9위(4승14패), 광동은 5위(8승10패)를 기록했다. 대다수가 광동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리브 샌박은 이날 두 판 모두 상대보다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원거리 딜러 ‘프린스’ 이채환의 재합류가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미드라이너도 아픈 손가락이었던 메이지 챔피언 아리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리브 샌박 정회윤 단장은 “(이)주현이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도중에도 ‘매드 무비’를 검색해 본다. LoL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그런 이주현에게 스프링 시즌 부진은 크나큰 충격이고 상처였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악에 받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잡았다.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팀원들의 최근 폼도 좋은 편이고, 경기 준비도 잘한 편이었다. 플레이만 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광동은 정글러가 캠프를 안 잡고 라이너 백업을 많이 하는 팀이다. 초반을 잘 넘기고, 한타 위주 조합을 짜 5대5 대결을 유도하면 유리할 것으로 봤고, 실제로 그렇게 게임을 풀어나간 게 승리 요인 같다.”
-클래식한 조합 아리·바이를 꺼냈다. 준비해온 전략인가, 즉흥적인 전략인가.
“준비해온 조합을 꺼냈다. 미드와 정글이 각각 아리와 바이를 잘하는 편이다. 둘이 각을 보는 능력도 좋은 편인데, 이 조합은 한 번 적을 물었을 때 센 게 강점이어서 우리 팀과 잘 어울린다 봤다. 앞서 스크림에서 활용해봤더니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지난 시즌엔 메이지 숙련도가 부족하단 평을 받았는데, 오늘 아리로 좋은 활약을 했다.
“사실 아리 뿐만 아니라 뭘 해도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다. 전체적으로 폼이 많이 올라왔다. ‘아리를 선픽해도 된다’고 팀원들에게 말하고 자신 있게 뽑았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플레이에 아쉬운 부분이 몇 가지 있었지만, 그래도 스프링 시즌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가 얘기한 대로 스프링 시즌에 부진했다.
“스프링 시즌에 부진했던 만큼 악에 받쳐서 연습했다. 오프시즌 동안 오로지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만 집중했다. 저번 시즌엔 처음으로 팀을 옮겨봐서 여러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실력적으로도 침체기를 겪었다. 이제 팀원들과도 골고루 친해지고, 플레이 방향성도 일치시켰다. 잘할 자신이 있다.”
-오프시즌 동안 어떤 고민을 했나.
“피지컬도, 뇌지컬도 스스로 떨어졌다고 느껴 게임에 대한 감각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다른 경기들을 많이 챙겨봤다. 전체적으로 내 폼 회복을 회복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마스터 티어까지 떨어졌던 솔로 랭크 점수를 1000점까지 끌어올렸다. 스크림에서도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내구력 패치가 화제다. 라인전에서 킬각을 잘 보는 이 선수에겐 악재일 것 같은데.
“나도 처음에는 악재일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접해보니까 호재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라인전을 할 수 있게 되더라.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덕분이다. 예전처럼 킬을 따기보다는 상대 미드라이너의 체력을 갉아먹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대 미드라이너의 체력이 적은 걸 활용해 팀원들이 오브젝트 사냥이나 카운터 정글링을 하는 식으로 스노우볼을 굴린다.”
-다음 상대는 담원 기아다. 어떤 각오로 올 시즌에 임하고자 하나.
“담원 기아의 시즌 첫 경기를 보니 후반 지향형 챔피언들을 선호하는 것 같더라. 우리는 싸움을 좋아한다. 게임이 길어지지 않도록 담원 기아를 정신없이 흔들겠다. 올 시즌엔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 더 나아가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부진해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보답하려고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