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원 차이 못 좁힌 삼성전자, 19개월 만에 ‘5만전자’

입력 2022-06-17 16:23
삼성전자 깃발이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200원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5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6만900원)보다 1.81%(1100원) 하락한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200원 차이로 6만원선을 탈환하지 못했다. 6만원을 터치하지도 못했다. 장중 한때 5만94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다시 5만9900원까지 도달했지만 결국 그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6만원 밑에서 마감된 건 2020년 11월 4일(5만8500원)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모두 삼성전자의 악재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거시경제 상황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종전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하락세가 선명하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2566.86을 가리켜 6.23% 포인트나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5.6%, 동종업계에서 전통의 강자로 꼽히는 인텔은 3.39%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다가 지난 16일 가까스로 반등해 추세를 끊었지만,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6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외국인이 4360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861억원, 기관은 362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이날 전체적으로 나타난 하락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무너졌던 2400선을 가까스로 회복하고 마감됐다. 낙폭을 0.43%(10.48포인트)로 좁혀 2440.93에 장을 완주했다. 코스피지수의 장중 2400선 붕괴는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0.43%(3.46포인트) 하락한 798.69에 장을 닫았다. 장중 780.96까지 내려갔던 지수의 낙폭을 겨우 만회했지만, 하루 전 회복했던 800선을 재탈환하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