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국가유공자 오찬…“희생 기억하는 게 국격”

입력 2022-06-17 14:49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ㆍ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전사자 명비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7일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찾은 보훈 가족 및 국가 유공자 130명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전쟁기념관에 마련된 오찬장 입구에서 국가유공자와 유족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맞이했다.

오찬에는 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엎드린 자세로 발견돼 수습된 고(故) 조응성 하사, 10년 전 포항에서 수습돼 올해 5월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종술 일병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4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상이군경체육회 소속 양궁 김강훈 선수와 사이클 나형윤 선수도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그 정신을 책임 있게 계승하는 것이 국가의 품격이고 나라의 정체성을 세우는 길”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공자와 유족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예우할 것”이라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를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온몸으로 지켜낸 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모시게 돼 큰 영광”이라며 “보훈 가족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보훈 단체장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명패를 유공자에게 수여했다. 6·25전쟁 영웅으로 태극 무공훈장이 서훈된 고(故) 임부택, 고(故) 최용남의 자녀, 그리고 지난 2020년 의암호 수초섬 고정 작업과 인명구조 중 순직한 고(故) 이종우 경감의 배우자다.

국가보훈처는 2019년부터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예우하기 위해 국가유공자 명패를 수여해왔다. 대통령이 직접 명패를 수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오찬 전 전쟁기념관 국군 전사자 명비를 찾아 조응성 하사의 명비 앞에서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 천안함 피격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 도발에 맞선 호국영웅 및 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