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행안부 경찰국 통제’ 논란에 긴급 간부회의 소집

입력 2022-06-17 14:00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움직임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김창룡 경찰청장이 17일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 오후 5시에 경찰청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모아 지휘부 회의를 열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회의에서 오는 21일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의 최종 권고에 관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자문위는 행안부 장관 사무에 ‘치안’과 ‘사법경찰’을 추가하고 경찰 고위 인사 제청권 실질화 등을 추진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위 내에서는 행안부 내에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이른바 ‘경찰국’을 신설하는 방안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청장은 전날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 서한문을 올리고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독립성, 책임성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불변의 가치”라며 “결코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은 잦아들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 ‘경찰의 민주성·중립성·독립성·책임성은 영원불변의 가치입니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에 앞서 경기남부·부산·충남 등 주요 지역 경찰 직장협의회에서도 차례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공동 성명서를 냈다.

전날인 16일에는 현직 경위가 과거 박종철 열사가 숨을 거둔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경찰국 회귀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 인근에서도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김 청장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2박 5일 일정으로 인터폴·유로폴 수장과의 면담을 위한 출장길에 오른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