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안이했던 핀란드가 아니다. 핀란드 팀을 이끌고 있는 ‘맥시’ 안시 페코넨은 “대회에 더욱 진지하게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자못 진중한 각오를 다졌다.
‘맥시’가 활약한 핀란드는 16일 태국 방콕 아이콘시암에서 열린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2’ 첫째날 경기(매치1~5)에서 68점을 누적하며 선두에 올랐다.
이날 가장 꾸준했던 핀란드다. 영국, 브라질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인 가운데 ‘미라마’에서 연달아 치킨을 거머쥐며 1위를 차지했다. 영국(63점), 브라질(53점), 호주(48점) 등이 뒤를 잇는 모양새다. 한국은 40점을 쌓고 6위에 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맥시’는 “처음 도착했을 땐 연습을 못해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실수도 중간중간 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렸다. 하지만 점점 경기를 진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손도 풀리면서 본 실력이 나왔다. 미라마(매치4~5)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맥시’는 가장 경계 되는 팀으로 영국을 꼽았다. 본인이 속한 리그의 선수들이 많은 데다가 좋은 시작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중국 같은 전통적인 강팀들도 우승 후보라고 첨언했다.
‘맥시’는 94년 생으로 이번 대회 고령자에 속한다. 지난 2019년 PNC에도 참가했을 정도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8년 OGN에서 개최한 초청전에서 페이즈 클랜 소속으로 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19년 대비) 전반적으로 핀란드 팀의 라인업이 좋아진 거 같다”고 좋은 경기력의 배경을 평가했다. 그는 “2019년에는 어떤 것을 기대할 지 몰라서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 경기를 치르고 나니 다른 팀들이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걸 알게 돼 대회에 더욱 진지하게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팀원들과 함께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PNC 둘째날에는 전장 ‘미라마’에서 세 차례 경기를 치른다. 핀란드는 전날 이 전장에서 2회 연속 치킨을 뜯었다. ‘맥시’는 “오늘도 잘했으면 좋겠지만 미래는 알 수 없다”면서 “잘하는 팀이 워낙 많기 때문에 치킨을 못 먹어도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면 만족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콕=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