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대 폭락하면서 2만달러 가격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다른 가상화폐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9.95% 하락한 코인당 2만374.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최저 가격은 오전 8시 29분 2만 293.24달러였다.
2020년 12월 16일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단 한 차례도 2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하락세가 이어져 2만달러 선이 무너진다면 1년 6개월 만에 1만달러 가격대로 회귀한다.
비트코인의 급락 충격은 다른 가상화폐에도 이어졌다. 스테이블 코인을 제외한 시가 총액 10위 안에 드는 가상화폐는 6~15%대 하락 폭을 보였다.
17일 오전 10시 이더리움 13.21%, 바이낸스코인 9.82%, 카르다노(에이다) 10.36%, XRP 6.44%, 솔라나 15.29%, 도지코인 9.62% 폭락했다.
이날 가상화폐 폭락 장은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서 손을 떼고 안전 자산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미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0.75%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다우가 2.42%, S&P500은 3.25%, 나스닥은 4.08% 각각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아직 비트코인의 약세 흐름이 멈췄다고 보긴 어렵다”며 “2만달러라는 가격은 공포가 느껴지는 숫자지만, 비트코인의 최근 약세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