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지명 수배된 30대 남성이 잃어버린 명품 지갑을 찾으려고 경찰서에 갔다가 신분이 들통나 붙잡힌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쯤 경찰서 민원대기실에서 A급 지명수배자 홍모(31) 씨를 검거했다. A급 지명수배는 구속영장이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를 뜻한다.
홍씨는 버스에 두고 내린 명품 지갑이 경찰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LOST 112)에 등록된 것을 보고 13일 오후 7시쯤 방배경찰서를 처음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유실물 관리를 담당하던 경찰관이 당직 근무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홍씨에게 이튿날 다시 방문하라고 안내한 뒤 돌려보냈다.
홍씨의 정체는 다음 날 출근한 담당 경찰관에 의해 탄로 났다. 해당 경찰관은 홍씨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지갑 안에 들어있던 신분증으로 신원을 조회했다. 이 과정에서 홍씨가 지난 1월 체포영장이 발부된 A급 수배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홍씨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날 오후 경찰서를 다시 찾았다. 기다리고 있던 경찰은 그대로 홍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병을 확보해 검찰로 넘겼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