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의 서머 1호 발명품 ‘선제공격 아지르’

입력 2022-06-16 19:53

젠지 ‘쵸비’ 정지훈은 기발한 룬과 아이템 빌드를 연구해내는 선수로 유명하다. 서머 시즌엔 첫 경기부터 새로운 빌드를 선보였다. 아지르로 ‘선제공격’ 룬을 활용해 상대와 골드 차이를 벌리는 방식이다.

젠지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1라운드 첫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2대 0으로 꺾었다. 1승0패(+2), DRX와 공동 1위로 기분 좋게 여름을 시작했다.

정지훈은 이날 1세트에 아지르로 선제공격 룬을 선택해 독특한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대개 선수들은 아지르를 플레이할 때 ‘유성’이나 ‘콩콩이’ ‘칼날비’ ‘치명적 속도’ ‘정복자’ 등을 고른다. 유성과 콩콩이는 포킹 공격에, 칼날비, 치명적 속도, 정복자는 순간적인 딜링에 힘을 주는 빌드다.

아지르가 라인전에서 킬을 따내기 어렵다는 데서 착안한 빌드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그는 “선제공격 룬 자체가 팔 긴 챔피언들에게 좋다”면서 “아지르는 라인전에서 상대방을 아무리 잘 때려도 킬각이 잘 나오지 않는다. 내구력 패치 이후로는 (킬을 만들기가) 더 힘들어졌다. 상대방을 갉아먹으면서 골드를 뜯어내는 선제공격이 가장 좋은 룬”이라고 말했다.

12.10패치, 이른바 내구력 패치는 정지훈의 연구 욕심에 불을 지핀 듯하다. 그는 아지르의 아이템 빌드에도 변화를 줬다. 1·2코어 아이템으로 ‘리안드리의 고뇌’와 ‘악마의 포옹’을 선택한 그는 “패치로 챔피언들의 체력이 늘어난 덕분에 체력 비례 대미지를 입히는 아이템들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지르 유저들이 그간 보편적으로 선택해왔던 신화급 아이템 ‘루덴의 폭풍’의 가치가 내구력 패치 이후 떨어졌다고 봤다. 정지훈은 “챔피언들의 기본 마법저항력이 올라갔다. 마법 관통력의 효율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정지훈의 솔로 랭크 전적에는 아지르로 ‘깨달음’ 룬과 ‘주문 작열’ 룬을 놓고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는 이날 주문 작열 룬을 선택했다. 그는 “아지르가 선제공격 룬을 들고 ‘일어나라!(W)’로 상대를 때리면 주문 작열이 무조건 발동해 골드를 더 수급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스프링 시즌에도 깨달음 룬보다 ‘기민함’ 룬을 선호했다. 그는 “깨달음 룬의 효율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리안드리의 고뇌도 있어 쿨타임 감소 효과가 넘친다”면서 “라인전에서 조금이라도 더 골드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