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로 바뀐 환호… 코스피·코스닥 막판 상승분 반납

입력 2022-06-16 16:51 수정 2022-06-16 17:21
국민일보 그래픽

국내 증권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을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고 추세를 상승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장 막판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해 환호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16일 4.03포인트(0.16%) 오른 2451.41에 마감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침내 끊었다. 장 초반만 해도 2500.36에 도달해 2500선을 회복했지만 막판에 급락하면서 전 거래일 종가(2447.38)보다 낮은 2447.33까지 내려갔다. 장 마감을 앞두고 가까스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연준은 이날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축소하는 악재로 평가된다. 하지만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됐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도 뉴욕증시의 반등세를 넘겨받았다. 하지만 장중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를 확인한 매도세가 출하하면서 코스피의 상승률을 상당수 반납했다.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속도가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국내외 증권가 일각의 우려도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했던 연준은 지난 3월 처음 인상한 기준금리를 불과 3개월 만에 1.50~1.75%로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개인은 1568억원, 기관은 18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매수에 나서 지수를 지탱했다. 외국인은 146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0.33% 상승한 6만900원에 마감됐다. 6만1000원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6만원 선을 여전히 불안하게 유지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은 뚜렷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7%, LG화학은 4.1%, 삼성SDI는 3.98% 올랐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개인 활동 선언으로 전날 24.87%나 급락했던 소속사 하이브는 이날 코스피에서 2.07%(3000원) 오른 1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전 깨졌던 800선을 탈환했다. 2.74포인트(0.34%) 오른 802.15에 장을 닫았다. 장중 한때 822.31까지 도달했지만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장 막판 상승분을 내줬다. 외국인이 1094억원, 기관이 928억원을 순매수해 상승세를 견인했다. 개인은 2078억원을 팔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