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청소년 도박 중독 치료, 5년 새 2.7배 폭증

입력 2022-06-16 16:46
국민일보 DB

도박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청소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증가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아 공개한 ‘최근 5년간 청소년 도박 관련 상담 현황’에 따르면 2017∼2021년 도박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총 7063명에 달했다.

청소년 도박 중독 진료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2017년 837건, 2018건 1032건, 2019년 1328건, 2020년 1597건, 2021년 2269건으로 5년 새 2.7배 폭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증가율은 더 가팔랐다. 전년 대비 청소년 도박 중독 진료 증가율은 2018년 23.29%에서 2021년 42%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 도박 중독 상담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17년 503명, 2018년 1027명, 2019년 1459년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0년 1286명, 2021년 1242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청소년 도박 상담은 자발적 상담보다는 가정과 학교 등에서 도박 문제가 발견돼 상담이 이뤄진다”며 “코로나19로 등교를 자주 하지 않으면서 청소년 도박 문제가 잘 발견되지 않아 상담 건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존력이 높은 청소년들이 도박을 게임처럼 생각하며 빠져들고 있다”며 “특히 2차 범죄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는 만큼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