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가부 폐지는 명확”… 조직 개편 TF 가동

입력 2022-06-16 16:30 수정 2022-06-16 17:10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폐지를 공약한 여성가족부가 내부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킨다. 개편 방향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겠다는 의미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부처 폐지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16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김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7일부터 내부에 전략추진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등 총 5명 규모 조직이다. 김 장관은 “회의 때 주제를 정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 발제를 듣고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얘기했듯 여가부 폐지(입장)는 명확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하는 기능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새로이 수행할지 모색하고, 국민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이래 각 부서 사무관급 등 실무진을 상대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부서별 세부업무를 들여다 봐왔다.

다만 여성정책 기능을 없애는 내용으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발의한 정부 조직개편안에는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 직후 권 원내대표를 여야 대표 예방차 만나 면담했다. 김 장관은 “국회도 (정부부처와 마찬가지로) 법안을 낼 수 있다. 법안에 대해 제가 뭐라 말하긴 굉장히 이르다”며 “금일 권 의원 예방은 순전히 우연”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김 장관에게 “새 정부 들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부처 중 하나가 여가부”라며 “여가부는 그동안 성과는 없고 예산만 축내는 부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정부 조직개편 개정안을 마련하는 건 행정안전부 소관이다. TF는 여기에 여가부의 종합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다음 달 초 여성단체들과 간담회를 한다. 어떤 의견인지 듣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여가부는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이기순 차관이 여성단체를 찾아 먼저 간담회를 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젠더갈등 문제도 더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중 2030 청년들과 타운홀미팅(일반인들과의 공개토론회)을 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여가부 자체적으로 젠더갈등의 주요 원인이 뭔지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좀 더 과학적인 증거를 가지고 문제를 풀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