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5000억 혁신펀드로 일자리 창출할 것”

입력 2022-06-16 15:58

강기정(59·사진) 광주시장 당선인은 “5000억원 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제대로 된 투자기관을 설립해 창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16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단순히 법인세를 깎아주고 공장 용지를 저렴하게 공급하기보다는 뛰어난 인재들이 광주에 모여들어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에 도전하도록 근본 대책을 세워가야 한다”고 밝혔다.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도록 벤처 인큐베이팅(창업보육) 기능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들이 의기투합하는 창업포럼을 제도적·재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거대 자본의 대기업과 앵커 기업 유치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창업 이후에도 인재들이 머무르는 광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인은 젊은 창업자들이 마음 편히 몰려드는 도시가 되려면 그들의 자녀교육 기반도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국(가칭)’을 신설해 광주시교육청과 합리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그는 “새 정부가 주창한 기회발전특구(ODZ)는 역대 정부의 초광역 협력사업,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대동소이하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500만 광역경제권 통합 방안도 찾고 있다”며 “광역교통망을 연결하고 경제·생활권을 통합해 더 큰 광주·전남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 생산이 힘든 비메모리반도체 특화 생산단지가 광주와 전남 장성 접경구역에서 문을 열도록 하고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해 광주·전남의 산업과 지방대학의 활로를 동시에 개척하겠다고도 했다. 강 당선인은 15일엔 영호남 8개 지자체와 국회의원들의 ‘영호남 반도체 동맹’ 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화제가 된 복합쇼핑몰에 대해 강 당선인은 대형복합쇼핑몰은 도시 내부에, 창고형대형매장은 도시 외곽으로 유치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과 지역상권의 몰락을 막고 시민 대부분이 공감하는 공익적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등을 위한 골목상권 진흥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강 당선인은 당면한 ‘밀린 숙제’로 손꼽은 지산IC개통과 전방·일신방직 부지·어등산관광단지 개발 등의 현안은 취임 6개월 이내인 연말까지 해결 방안을 내놓고 장기적 과제인 군 공항 이전 문제는 대구 사례를 적용해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거준비 과정에서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싱크탱크 ‘더큐브’를 출범시켜 다양한 정책을 준비했다”며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접조사를 거쳐 광주의 미래 모습을 다듬었고 5대 신경제지구와 5대 신활력특구로 짜인 광주의 새 경제지도를 지역사회에 제안해 공감을 끌어냈다”고 자부했다.

3선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 당선인은 “경청과 소통에 근거한 강한 추진력으로 활력이 넘치는 광주로 빠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