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김건희 여사와 쥴리 얘기 보도, 제 의지와 무관…유감”

입력 2022-06-16 10:59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행사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김건희 여사와 ‘쥴리 의혹’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쥴리 의혹은 김 여사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지난 대선 때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는 15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위원장과 김 여사가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에서 쥴리 의혹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위원장은 16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제 의지와 무관하게 저와 김 여사의 대화 내용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대통령실이 사전 동의 없이 만찬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데 대해 항의의 뜻과 함께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라도 김 여사가 자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어떤 언론에도 김 여사와의 대화 내용을 밝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위원장은 “국격을 위해 퍼스트레이디의 과거에 대한 논란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말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윤 전 위원장은 만찬장에서 김 여사와 대화하며 활짝 웃는 사진이 찍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었다.

이후 윤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환담 자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제 부인이 윤 전 위원장에게 ‘파평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 달라’고 언급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 전 기자가 당시 쥴리 의혹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는 주장을 새로 내놓은 것이다.

장 전 기자는 전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취재 내용이라며 “윤 전 위원장이 당시 김 여사 어머니의 친척을 잘 안다는 얘기를 하자,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가 아닌 걸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윤 전 위원장이 당황해 웃은 것이라는 얘기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