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내로남불·이중잣대·안면몰수가 민주당 강령”

입력 2022-06-16 10:43 수정 2022-06-16 10:46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내로남불이 민주당 강령”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의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두고 ‘문재인정권에 대한 보복’이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을 직격한 것이다.

검찰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백운규 전 장관과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출신인 박상혁 민주당 의원 등을 수사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정부가 수사하면 적폐청산이고 윤석열정부가 수사하면 정치보복이라고 호들갑을 떤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쯤 되면 이중잣대와 안면몰수가 실질적인 민주당의 강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민주당의 정치보복 타령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혁신하겠다는 약속은 단 하나도 못 지키면서 구태의연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어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통해 법으로 도피를 시도하더니 이번에는 정치보복 운운하며 법에 대한 신뢰를 당파적으로 오염시켰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언급하며 “문재인정부 시절 민주당은 (두 사람을) 옹호하며 검찰과 법원을 향해 생떼를 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 부끄러운 그 시절에 대해 침묵한다. 오늘의 민주당 생떼는 내일의 부끄러움으로 쌓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외치는 혁신은 흑역사의 갱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보복 수사는 정권 몰락을 가져온다’고 말했다”며 “저는 처음에 이게 자기 고백인가, 반성하고 사과하나 착각했다. 그게 아니더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는 문재인정권에서 시작됐다”며 “그게 핵심인데 민주당은 국민에게 정치보복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어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되면 수사가 시작될 때마다 민주당은 스크럼을 짜고 (정치보복) 노래를 부를 것”이라며 “이 의원이 받아야 할 모든 수사는 문재인 정권에서 시작된 것이다.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밤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15일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이 그의 무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장관 수사가 됐다. 그때 구속이 안 됐다고 해서 그 결과가 무죄인 건 아니었다”며 “구속은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특정한 수요가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죄가 있고 없고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민주당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