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하태경 野 윤건영 “제2부속실 설치해야” 한 목소리

입력 2022-06-16 10:26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논란과 관련해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윤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빨리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은 사과하고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제대로 서포트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당선 이후에도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3월 31일 “제2부속실 폐지는 윤 당선인의 입장이자 공약이다. 폐지는 폐지”라며 이를 재확인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던 윤 의원은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이 비공식일정이었다는 해명과 관련해 “공식일정이고 공개일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적인 지인들이 동행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실수이고 명백한 실수다. 사과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때 김 여사의 지인인 김모 교수가 동행하고 대통령실 직원 3명이 수행했다. 이 중 두 명은 전직 코바나콘텐츠 출신이었다.

윤 의원은 이들의 채용과 관련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며 “우선 2부속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제2부속실에 행정관 자리가 2~3명이다. 3명이 들어와서 김 여사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면 제2부속실을 운영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코바나콘텐츠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채용하는 건 문제가 없나’라는 질문에는 “능력이 된다고 하면 채용 그 자체만을 가지고 문제 삼는 건 적절치 않다”며 “부속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오랫동안 함께해 왔던 분들이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게 온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라리 그냥 깔끔하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게 맞다”며 “문제는 공조직과 연결이 안 되면 소통이 안 되고 자꾸 사적인 조직을 쓰게 되고 그러면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도 제2부속실 전담 조직을 두지 않으면 계속해서 팬클럽 이야기 나오고 계속해서 개인 회사 이런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그렇게 되면 민생이 굉장히 고통스러운데 (윤 대통령이) 자기 부인 하나 제대로 못 챙기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