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펀드 판매는 사기” 장하원 대표 구속 송치

입력 2022-06-16 10:01
장하원(가운데)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장 대표는 펀드의 부실화를 예상하고도 판매를 지속해 2562억원의 투자금 손실을 발생시킨 혐의 등을 받는다. 연합뉴스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수천억원대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6일 장 대표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법인 및 법인 관계자 2명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구속 송치됐고 법인 관계자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장 대표 등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하던 디스커버리 펀드가 부실화할 것을 예상하고도 판매를 지속하고, 신규 투자자가 낸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 수법을 쓴 혐의 등을 받는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7~2019년 하나은행·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상품으로 2019년 4월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2562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손실이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달 장 대표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로 영장을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약 1개월간 보강 수사를 진행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고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8일 “도주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펀드에는 장 대표의 형인 장하성 주중대사 부부가 약 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대다수 피해자와 달리 중간에 환매를 할 수 있는 ‘개방형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환매하지 않아 그대로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판매사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