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 쇼 ‘블루맨 그룹’이 14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15일부터 8월 7일까지 서울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을 여는 블루맨 그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란색으로 분장한 ‘블루맨’ 3명이 무대에서 선보이는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다. 블루맨들은 무대를 휘저으며 춤을 추거나 PVC 파이프들을 신나게 두드리는가 하면, 형형색색의 물감을 튀기기도 한다. 이번 한국 투어에는 블루맨 3명 외에 머리를 파랗게 염색한 여성 배우 2명으로 이뤄진 라이브밴드가 참여해 현장감을 더한다.
1980년대 후반 뉴욕에서 블루맨 캐릭터를 고안한 크리스 윙크, 맷 골드먼, 필 스탠튼에 의해 창단된 블루맨그룹은 넌버벌 퍼포먼스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쇼로 꼽힌다. 1991년 미국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시어터에서 데뷔한 이후 25개국 무대에 올랐다.
블루맨 그룹 공연은 무대와 관객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체험형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맨들은 공연 중간중간 객석으로 마시멜로를 던지기도 하고, 입으로 물감을 뿜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선 물감과 물이 마구 튀기는 ‘스플래시 존’도 마련된다. 물론 스플래시 존의 관객에게는 일회용 우비가 제공된다.
블루맨 그룹의 내한공연은 당초 2020년 예정됐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늦춰졌다. 14년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인 첫 내한 공연이 상대적으로 록 콘서트에 가까웠다면 이번 공연은 블루맨 쇼의 퍼포먼스 정체성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버전이다.
블루맨 그룹 공연의 리더인 바니 하스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루맨 그룹의 공연은 말 대신 동작과 에너지로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이라며 “다른 공연과 달리 공연 중간중간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질러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선 기존 세계 투어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장면뿐 아니라 새로운 장면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블루맨의 상징이자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파란색 분장과 관련해 “분장하는 데 1시간, 분장 지우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 분장이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은 다음 날엔 베개가 파랗다”고 웃었다.
블루맨 그룹을 즐기기 위한 관람팁을 묻자 세 멤버들은 “무대 위의 세 블루맨 외에 관객 하나하나가 네 번째 블루맨이다. 그저 신나게 즐기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