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공부 중”… 尹자택 앞에도 현수막 등장 [포착]

입력 2022-06-16 07:40 수정 2022-06-16 10:17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확성기 시위가 이어지자 걸린 현수막의 내용이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지난 14일과 15일 잇달아 아크로비스타 맞은편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열리는 시위에 대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발언한 데 따른 ‘맞불’ 성격이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가운데 마이크) 대표 등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 비호 행위 규탄 및 배우자 구속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소리 측은 방송차량과 확성기 등을 설치해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열리는 시위 소리를 그대로 내보내거나 노래를 크게 트는 방식 등으로 집회를 열고 있다.

이에 아크로비스타 인근에는 15일 오후 “조용한 시위를 부탁드립니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집회 소음으로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울고 있습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정원헌 아크로비스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아파트에) 많이 사는데 아이들 기말고사 기간이기도 하니 소음 없이 지내게 해달라고 집회 주최 측에 부탁하는 차원에서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가운데 마이크) 대표 등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 비호 행위 규탄 및 배우자 구속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소리 측은 마이크로 “여러분 정말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가 중단될 때까지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당분간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서울의소리 집회와 관련해 10여 건의 주민소음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주최 측이 소음 기준을 넘길 때마다 유지·중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앞으로도 (집회) 소음 부분에 대해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계속해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가운데 마이크) 대표 등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 비호 행위 규탄 및 배우자 구속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소리 측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정한 소음 기준(65㏈)을 두고는 “서초 아크로비스타는 대로변으로, 집회 없이도 소음이 이미 65㏈을 넘는다”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소음이 없는 상태에서 5분간 측정한 배경 소음 평균값이 68㏈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고 소음 기준을 약 71㏈로 높였다.

윤 대통령은 15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자택 앞 시위를 두고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이니까 거기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