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배관 타고…” 피습 여배우, 범행 전 3번 신고

입력 2022-06-16 05:44 수정 2022-06-16 10:20

별거 중이던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한 40대 배우가 사건 전날부터 세 차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던 사실이 전해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40대 배우 A씨는 피습당하기 전 세 차례 남편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45분쯤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별거 중이던 30대 남편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B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짐은 사건 하루 전인 지난 13일 밤부터 있었다. A씨는 이날 밤 11시43분쯤 112에 전화해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현장 출동한 경찰에게 “오늘은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이 없었으니 집에서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고, 경찰은 B씨를 퇴거 조치했다.

다음날인 14일 새벽에 다시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에는 남편 B씨가 배관을 타고 집으로 들어와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한다는 것이었다. 관할 지구대가 출동해 A씨 집 주변을 수색했지만 B씨를 찾지 못했다.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다.” A씨는 30분 뒤 세 번째로 경찰에 신고했다. B씨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출동한 경찰은 다리에 피를 흘리는 B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병원에 머물던 B씨는 아내 A씨와 자녀가 등교하는 시간대를 노렸다. 그는 흉기를 구입한 뒤 자택 앞에서 기다렸고, A씨가 집에서 나오자 범행을 저질렀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B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B씨는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최지연 인스타그램 캡처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는 A씨가 누군지 추측하는 글이 쏟아지면서 사건과 관련 없는 배우가 논란에 오르는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A씨가 배우 최지우로 추정된다는 글을 썼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최지연도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40대 피습 여배우’ 사건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온라인에서 근거 없는 추측이 이어지자 직접 SNS에 사진을 올린 것이다.

최지연은 15일 인스타그램에 남편과 찍은 사진 두 장과 함께 “아침부터 댓글들에 괜찮냐고. 뭐지 했는데 오늘 기사 보고 놀랐다”며 “저희는 잘 지낸다”는 입장을 올렸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