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의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여사 관련 사진의 입수 경위에 대해 재차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김 여사 사진이 공적 조직이 아닌 팬클럽을 통해 먼저 공개되는 데 따른 정치권 안팎의 비판에는 “그거야말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습, 관행에서 못 벗어난 사고”라며 현재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히려 제왕적 대통령 문제 제거”
강 변호사는 15일 YTN라디오 ‘이슈앤피플’에서 “대통령이든 대통령 부인이든, 그들의 활동이 공개되고 국민이 알면 문제가 오히려 적어지고 제왕적 대통령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거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그는 “저도 부속실 만드는 걸 찬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부속실을 통해서든 공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만 사적인 활동, 그야말로 완전히 개인적인 활동까지도 공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만약에 공적으로 하게 되면 관료주의, 엄숙주의, 비밀주의, 경건주의 같은 게 스며들어 취사선택에 의해 공개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클럽을 통해서 공개되면 누구나 그 카페에 들어가 사진을 내려받을 수도 볼 수도 있다”며 “만약 대변인실로 간다면 이 대변인실이 언론에 보내고, 언론은 자기 회사명을 찍어서 배포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 사진을 쓸 수도 없다. 이미 관료주의 공적인 루트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적으로 뻗어 나가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이라고 했다.
‘측근’ 오해 지적에… “그건 강신업을 믿어 달라”
진행자는 강 변호사를 겨냥해 ‘이분은 대통령 측과 가까운가보다 하는 오해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전혀 부당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건희사랑은 그야말로 하나의 소통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조직이나 회비가 일체 없다. 사진이 올라간다고 해도 누구나 볼 수 있고 퍼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또 “사진이 거기 올라가다 보니 일각에서는 그 사람과 친한가 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저 강신업을 믿으면 된다”며 오해의 소지가 없다고 장담했다.
특히 강 변호사는 김 여사의 모습이 나온 열린음악회 등 사진 출처에 대해 ‘여사님이 사진을 직접 보내주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거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 강신업을 통해서 공개된 것은 맞지만, 그 부분은 노코멘트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제가 그 사진을 꼭 달라고 그래서 받았다든지 그런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팬클럽의 회장으로서 팬클럽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다. 더 이상의 어떤 관계에 대해서는 그것이 필요하다면 또 여사님 쪽에서 필요하다면 하는 것이지, 제가 정하거나 어떤 생각을 가진 게 없다”고 했다.
‘팬덤’ 비판 일축… “오히려 장려” 주장
‘팬클럽을 더 확장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팬덤이라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것”이라며 “과거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라든지 팬덤이 형성됐다는 것은 국격을 높이기 위해, 또 외교적으로 크게 활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이렇게 (사진이) 공개되면 공개될수록 우려할 부분이 적어진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자발적으로 팬카페가 생겨나고 팬들이 좋아하는 현상을 어떻게 하겠나. 따라서 팬카페 활동은 당연히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는 것이다. 오히려 장려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도 “김건희 팬덤을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팬덤과 가스라이팅의 일대 대결이다”라며 “개들이 짖어도 김건희 팬덤은 계속된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향후 정치 계획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내일을 알겠느냐”며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팬카페 논란’에 대한 김 여사 입장 여부에는 “전혀 없다. 여사님이 말씀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했다. ‘요즘은 (김 여사와) 통화를 안 하시느냐’는 마지막 질문에 대한 강 변호사의 답변은 마찬가지로 “노코멘트하겠다”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