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학교 급식 열무김치에서 개구리 사체가 또 다시 발견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납품업체를 통해 급식을 받는 일선 학교에 “식단에서 열무김치를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서울 중구 A고등학교의 점심 급식으로 제공된 열무김치말이국수에서 개구리 사체가 검출돼 학교 측이 해당 업체의 납품을 중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강서구의 B고등학교에서도 지난달 31일 개구리 사체 일부가 급식 열무김치에서 나오면서 교육청이 식재료 검수와 위생 점검에 나선 바 있다. 당시 B고교에 급식을 납품한 업체는 A고교 납품 업체와는 다른 곳이었다.
교육청은 A고교 조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해당 납품업체 김치를 제공 받는 서울 시내 74개 학교에 공문을 보내 열무김치를 급식 식단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업체로부터 김치를 제공받는 74개 학교 중 이날 함께 열무김치를 납품 받은 학교는 11곳이다. 중구보건소와 중부교육지원청은 급식 구매 과정과 식재료 검수에 관한 위생점검도 실시했다.
앞서 B고교 이물질 검출 과정을 조사한 교육청은 납품업체 측이 원재료에 혼입된 개구리를 제조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봤다. 또한 학교 측이 식재료를 검수하고 용기에 담는 과정에서도 이물질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A고교 역시 유사한 이유로 이물질이 혼입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식약처와 해당 지자체는 조만간 급식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에 나설 예정이다. A고교와 B고교는 추후 식약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