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유수혁 “좋은 흐름 계속 이어나가야죠”

입력 2022-06-15 21:19 수정 2022-06-16 03:01

광동 프릭스 ‘페이트’ 유수혁이 개막전 승리로 탄 기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동은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개막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 1로 꺾었다. 1승0패(+1)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광동의 딜러 라인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유수혁은 아리(1·2세트)와 트위스티드 페이트(3세트)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3세트 땐 바텀과 탑에 연이어 궁극기 ‘운명’으로 킬을 만들어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첫 POG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다음은 유수혁과의 일문일답.

-시즌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오랜만의 실전인 데다가 개막전이기까지 해 살짝 긴장된 상태로 게임에 임했다. 비록 한 세트를 패배하긴 했지만, 압박감을 잘 이겨내고 승리를 따낸 것에 만족하려 한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서는 만큼 첫 경기부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경기 전 세팅도 마음에 안 들고 긴장도 되더라. 한 세트를 마치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다.”

-2세트의 패인은 무엇인가.
“전령 교전에서 이겨 리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탑 1차 포탑 앞에 협곡의 전령을 소환하는 과정에서 자잘한 실수 네 가지가 겹쳐 나와 게임이 크게 망가졌다. 드래곤이 곧 등장하는 상황이었고, 우리는 교전을 피하고 싶었다. 드래곤과 탑라인 (리소스) 교환을 유도하기 위해 탑을 압박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때 실수가 연이어 나왔다.”

-네 가지 실수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첫 번째로는 처음 시야를 뚫어내며 나가는 타이밍과 전령을 소환하는 타이밍이 옳지 못했다. 두 번째로 커뮤니케이션 미스 때문에 탑과 미드 사이에서 백업을 갈 수 있는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 세 번째로는 오공이 포탑 철거 과정에서 안일하게 플레이했다. 네 번째로는 오공이 쓰러졌을 때 전투를 끊어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싸움을 계속 이어나갔다.”

-탑과 드래곤 간 교환 구도를 만드는 판단이 틀렸던 걸까.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옳은 판단을 좇는 과정에서 세부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대패했다. 아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운영을 시도할 것이다. 다만 더 꼼꼼하고 타이트하게 플레이할 것이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아리를 플레이했으나 시작 아이템과 룬이 달랐다. 1세트 땐 ‘도란의 반지’를 사고 ‘미니언 해체분석기(미해분)’ ‘우주적 통찰력’ 룬을 선택했다. 2세트 땐 ‘부패 물약’을 사고 ‘비스킷 배달’과 ‘시간 왜곡 물약’ 룬을 선택했다.
“첫 세트 땐 라인전이 약한 갈리오를 상대했다. 최근 버프를 받은 도란의 반지로 무난하게 라인전을 플레이하면서, 대포 미니언 웨이브에 푸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미해분을 선택했다. 갈리오를 미드에 묶어놓고 싶었다.
스웨인을 상대한 2세트 땐 초반 라인전을 조금이라도 리드하고 싶었다. 스웨인은 궁극기 ‘악의 승천’으로 체력을 회복한다. ‘점화’가 필요해 ‘순간이동’을 포기했다. 그런 만큼 라인 유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패 물약과 비스킷이 모두 필요했다.”

-1레벨에 ‘현혹의 구슬(Q)’을 배웠다. 보통 감전을 활용한 ‘여우불(W)’ 딜 교환을 하지 않나.
“말씀하신 대로 W를 찍고, 앞라인을 잡은 상태에서 딜 교환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1세트는 라인전 시작 직전 칼날부리 쪽에 와드를 설치하느라 그런 포지션을 잡기가 애매한 상황이 됐다. 라인 푸시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어 Q를 배웠다.”

-3세트 땐 밴픽 단계에서 점화와 순간이동을 놓고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감전’ 룬에 점화를 선택할까 잠시 고민했다. 막판에 ‘봉인 풀린 주문서’ 룬과 순간이동으로 바꿨다. 우리 정글러였던 녹턴의 초반 교전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2대2 교전에 강점이 있는 감전의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았다.
사일러스가 노틸러스의 궁극기 ‘폭뢰’를 빼앗아 나한테 쓰면 포커싱 당할 위험도 있었다. 상대 정글러 오공의 공격에도 대처할 수 있어야 했다. ‘완벽한 타이밍’ 룬으로 ‘초시계’를 확보하면 게임을 풀어나가기가 편할 것 같았다.”

-다음 상대는 리브 샌드박스다. 앞으로 서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달라.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한다면 리브 샌드박스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스프링 시즌 때는 초반에 연패를 겪기도 했는데, 올 시즌엔 개막전부터 승리를 챙겨 기쁘다. 앞으로 이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