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활동 중단’이 팀 해체? 소속사 “전혀 고려 안해”

입력 2022-06-15 20:46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을 그린 경기도 고양의 한 벽 앞을 15일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일각에서 해설이 나오자 소속사가 발 빠르게 이를 일축하고 나섰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15일 오후 직원들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내 발언 경위에 관해 설명하며 해체설에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오해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크실 것”이라면서 “방탄소년단은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팀 해체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메시지는 완전한 활동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성숙을 위해 팀과 개인 활동을 병행함으로써 활동의 폭을 다각적으로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활동에 대해선 “멤버별 개인 활동 계획은 이미 수립됐거나 수립 중이고, 곧 발표될 예정”이라며 “‘프루프’ 활동 이후 추가적인 팀 활동 계획 또한 수립 중”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BTS) 공식 유튜브 채널 ‘BANGTANTV’ 영상 캡처

BTS는 전날 오후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2013년 데뷔 이래 9년간 쉴새 없이 달려오면서 피로가 누적된 만큼 정체성 회복과 성장을 도모할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BTS 멤버들은 유튜브 영상에서 저마다 쌓였던 고충과 피로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RM은 “방탄소년단이 ‘온(ON)’과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토로했다.

슈가는 “2013년부터 작업을 해 오면서 한 번도 ‘너무 재미있다’고 하면서 작업해 본 적이 없다”며 “지금 쥐어짜는 것과 7∼8년 전에 쥐어짜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그때는 하고 싶던 말이 있는데 스킬이 부족해서 쥐어 짜낸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지민은 “저희가 각자 어떤 가수로 팬분들에게 남고 싶으냐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돼서 지금 좀 힘든 시간을 겪는 것 같다”며 “정체성을 인제야 찾아가려고 하는 시기라 지치고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도 우리를 알고, 우리도 팬들을 알지 않느냐”라며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지친 것도 있어서 인제야 조금씩 풀어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