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이 도박장?…불교 폄훼 논란에 ‘인사이더’ 사과

입력 2022-06-15 18:53
불교 폄훼 비판을 받은 장면. '인사이더' 1회 캡처

불교 폄훼 비판을 받은 장면. '인사이더' 1회 캡처

배우 강하늘 주연의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가 법당에서의 불법 도박 장면과 관련해 제기된 불교 폄훼 논란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인사이더 제작진은 15일 “최근 제작진이 조계종단에 방문해 해당 장면과 배경이 충분히 왜곡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며 “오해 소지가 있는 장면은 삭제·수정해 다시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3·4회에서 조계종 폄훼 장면과 관련한 사과문도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 8일 방송된 인사이더 1회에서는 승려와 도박꾼이 사찰 법당에 모여 불법 도박을 벌이는 장면이 15분 동안 전파를 탔다. 해당 장면에서는 승려가 판돈을 딴 뒤 ‘관세음보살’을 외치고, 유치장에 구금되는 등 도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노골적으로 등장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10일 “매우 악의적이고 노골적으로 스님을 폄훼하고 불교를 조롱하는 방송을 내보낸 것은 모든 스님들에 관한 명예훼손이자 훼불행위”라며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JTBC와 인사이더 제작진의 참회, 프로그램 폐지, 재방송 송출 중단,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

인사이더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재방송과 VOD 영상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OTT 플랫폼에서도 인사이더 1회는 제공되지 않는 상태다.

이와 별개로 촬영장소를 제공한 사찰도 인사이더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BTN 15일 보도에 따르면 인사이더의 촬영지인 사찰은 해당 촬영분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고, 사전에 구두로 설명한 것과 방송 내용이 달라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