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포스코, ‘배터리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입력 2022-06-15 16:44

포스코홀딩스와 SK온이 이차전지 사업에서 손을 잡았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전반을 다루는 포스코그룹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SK온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1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이차전지 소재부터 양·음극재,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전체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협업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SK온의 이차전지 생산에 대한 중장기 확장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의 소재 확대 공급도ㅓ 협의했다. 두 회사는 실무그룹을 결성해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리튬·니켈 등 소재 부문 투자, 양극재 개발 로드맵, 음극재 공급량 확대, 폐전지 수거 네트워크 공동 구축 방안 등을 협의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리튬과 니켈, 양·음극재 등의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포스코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강자 SK온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높은 역량 및 인프라, SK온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에서 이차전지 소재인 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했다. 지난달에는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인 대만 프롤로지움에 지분 투자를 했다. 올해 초에는 고체전해질 생산법인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을 설립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SK온은 세계 최초로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연속해서 개발·양산하는 데 성공하는 등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2019년 10위권이던 세계 시장 점유율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에 전고체 배터리 선두 기업인 미국 솔리드 파워의 지분을 확보하고, 공동 개발로 차세대 배터리를 양산하기로 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