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가의 주한 외국대사관 사이트에서 독도(DOKDO)를 표기하지 않은 지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5일 한국에 주재하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주요 7개국(G7)과 중국 대사관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사이트 내 지도에서 독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미국대사관 지도에는 동해와 독도 표기가 아예 없고, 프랑스대사관 지도에는 동해가 아닌 ‘일본해’, 독도 대신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로 표기가 돼 있다.
리앙쿠르 록스는 ‘리앙쿠르 암초’를 뜻하며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 리앙쿠르를 딴 것이다. 이 용어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의미에서 퍼트리고 있다.
구글 지도를 제공하는 독일대사관 지도에도 ‘일본해/동해’ 병기와 함께 ‘리앙쿠르 암초’가 표시돼 있다.
구글은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미 중앙정보국(CIA 월드 팩트북)’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캐나다대사관 사이트에서는 지도를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지만, 동해와 독도 표기는 없다.
이탈리아대사관과 일본대사관은 대사관 근처 지도만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대사관과 영국대사관은 지도 제공을 하고 있지 않다.
서 교수는 “한국에 대사관을 둔 국가들은 주재국 국민의 정서를 고려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동해와 독도 표기가 안 된 지도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주한 외국대사관 사이트 내 지도를 조사해 잘못된 곳은 시정할 수 있도록 항의 메일을 꾸준히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