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모기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약품을 이용한 방제 대책 대신 정화조 맨홀과 환풍구 등을 막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서울기술연구원은 15일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DMS(디지털모기측정기)에 포집된 월별 모기 개체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9년(8만3274마리) 대비 2021년(9만542마리)에 9월 모기가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여름철 모기의 경우는 14만7401마리에서 5만1862마리로 64.8%가 감소했다.
연구원은 이를 두고 여름에 모기가 많다는 통념과 달리, 기후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모기 발생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 발생지 현장 점검 결과, 저층 주택가 근접 정화조·하수도 맨홀 덮개나 외부로 노출된 환기통구의 틈새를 통해 모기 등 해충이 다량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연구원은 틈새를 완전히 막아 알을 낳는 모기 성충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 모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방제 작업은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특정 시기, 매년 여름 직전이나 장마철 등에 한다”며 “하지만 가을 모기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지금과 같은 시기 맞춤형 방제는 한계가 있다고 봤고, 그래서 이같은 물리적인 방제 방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시는 맨홀 틈새에 일반적인 방한, 방풍, 방제용 제품을 사용해 막고, 손잡이 연결부 등 기타 구멍은 그물망 처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각 가정 외부로 노출된 환기구의 경우에는 그물망 제품이나 방제처리 환풍구캡을 사용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연구원은 정화조 틈새 차단 시 맨홀 1개당 약 3000원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 전체 200인조(200인이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정화조) 미만 정화조 2900여개를 대상으로 틈새 차단 조치를 하면 약 870만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매년 방제 작업을 위해 살충제 1600ℓ에 5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비용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시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모기 등 해충 증가가 예상되는 장마 이전에 자치구에 보완방법을 권고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 원장은 “모기나 해충 등으로부터 시민이 불편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서울시 감염병관리부서는 물론 하수관리부서, 구청 담당 부서 등이 일체화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