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안 쓰는 사회… 지갑에는 8만원·집에는 35만원뿐

입력 2022-06-15 16:20
전남 구례군의 한 카페를 찾은 손님이 현금으로 계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한 해 동안 가계와 기업이 현금 사용을 더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1년 경제 주체별 현금 사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가계가 이 기간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쓴 현금은 월평균 51만원이었다. 직전 조사 기간인 2018년(64만원) 대비 13만원 감소했다. 총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업의 현금 사용 비중 감소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기업의 월평균 현금 지출액은 912만원으로 2018년(2906만원) 대비 1990만원 감소했다. 기업의 현금 지출 비중은 2018년 3.3%에서 2021년 1.2%로 감소한 반면 계좌 이체는 같은 기간 80.2%에서 86%로 증가했다.

가계가 비상시를 대비해 보유하는 예비용 현금은 가구당 35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2018년(54만3000원) 대비 20만원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예비용 현금을 갖고 있다”고 답한 가구 비중은 31.4%로 2018년(23.3%)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액은 470만원으로 2018년(222만원) 대비 248만원 증가했다. 이 중 운영 자금용 현금은 360만원, 예비용 현금은 110만원으로 2018년(153만·69만원) 대비 각각 207만원·41만원 증가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