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미나는 ‘새로운 정부가 꼭 해야 할 분야 별 자살예방 추진 과제’를 주제로 국회자살예방포럼 전문가 자문위원과 관련단체들이 분야별(의료ᐧ종교ᐧ민간)발표를 진행했다. 백종우 경희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산업화와 핵가족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 대한민국에서 코로나로 인해 정신건강과 자살문제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며 “장기입원서비스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의 국민정신건강 증진을 통해 마음이 아픈 국민이 자살 위기에 내몰리지 않고 편견과 차별 없이 언제든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는 사회로 나아가 보건ᐧ복지 서비스에 연결되어 희망을 찾을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진원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사무총장은 “생명의 가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며 “무너진 생명 네트워크를 회복시키기 위해 종교계가 앞장서 생명을 살리는 문화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양두석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은 현재 보건복지부가 자살예방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관장하고 있는 현실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에 전 부처가 참여하는 자살예방대책위원회를 신설, 상설화하는 한편 17개 시도, 226개 기초지자체 및 경찰, 소방서에 자살예방과를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상의 ‘악플’로 인해 발생하는 자살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심도있게 조사하고 ‘악플방지법’의 도입을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국회자살예방포럼 공동대표는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국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정책을 촘촘히 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됐다”며 “이에 발맞춰 국회자살예방포럼은 세부적으로 민간ᐧ의료ᐧ종교 등 분야별로 코로나 시대 이후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자살문제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재옥 공동대표는 “정책세미나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딪힌 국민들이 자살을 선택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예산지원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뜻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2기 국회자살예방포럼은 매일 3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나서 우리의 소중한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2020년 9월 창립됐다. 현재 여야를 막론한 57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자살예방 정책 세미나와 국제세미나, 입법 및 예산확보, 제도개선 활동, 국회자살예방대상 시상식 개최, 지방자치단체 자살예방 현황 조사 등의 활동을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안실련과 공동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