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 받는 ‘빅스텝’ 전망… FOMC 금리 발표 하루 전

입력 2022-06-15 14:22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통화정책 보고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종료를 앞둔 15일(한국시간) 금리 인상 전망의 무게중심이 ‘자이언트스텝(75bp)에서 다시 ’빅스텝‘(50bp) 쪽으로 기울었다. 한때 90%를 웃돌았던 ’자이언트스텝‘ 전망은 이제 1%의 희박한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50bp 가능성은 95.6%로 제시돼 있다. 75bp 금리 인상 전망의 비율은 4.4%에 불과하다. 지난 14일만 해도 75bp 금리 인상 전망은 93.8%로 50bp를 택한 의견(6.2%)을 압도했다, 금리 인상률 전망이 하루 사이에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0.5% 포인트의 인상률을 적용하면 미국의 금리는 1.25~1.5% 수준으로 상향된다.

FOMC 정례회의 첫날 일정은 이날 끝났다. 이틀간 진행되는 회의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 오전 3시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성명과 함께 종료된다. 성명에서 이틀의 논의로 결론을 맺은 금리 인상률이 공개된다. 성명을 발표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성명 내용 못지않게 파월 의장의 발언도 중요하다.

CME 페드워치의 전망이나 언론 보도를 통한 금리 인상률 전망치는 모두 FOMC 정례회의의 논의 과정을 반영할 수 없다. FOMC 구성원들은 회의 시작 열흘여 앞두고 포럼‧강연을 통한 연설이나 언론 인터뷰를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이틀간의 회의 일정에서 발언도 새어 나오지 않는다. FOMC 구성원들의 공개 발언은 이미 지난주부터 차단된 상태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FOMC 구성원들의 침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10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난 14일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처럼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걱정할 만한 지표들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극단의 공포에 휩싸였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한 FOMC 구성원들의 금리 인상률 대폭 상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하지만 금리 인상률 발표를 하루 앞두고 ’빅스텝‘ 가능성에 무게를 둔 논리가 월스트리트에서 새롭게 전개됐다. 전직 연준 직원인 BNY멜론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 빈센트 라인하트는 “75bp 금리 인상이 만능일 수 없다. 파월 의장은 3회 연속 50bp 금리 인상에 나서도록 노력해왔다. 그들에겐 계획이 있다. 그것을 고수하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따른 전직 연준 직원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조 가뇽은 “연준이 ’브레이크‘를 밟으려 한다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75bp보다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